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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이너 세계 진출 도울것"/美 패션디렉터 스티븐 알란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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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이너 세계 진출 도울것"/美 패션디렉터 스티븐 알란 방한

입력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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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들은 남의 시선이나 브랜드 이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뉴욕에선 브랜드 로고를 좋아하던 시절이 지나갔어요. 사람들은 값비싼 브랜드 보다 재미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옷을 선호해요."뉴욕에서 활동하는 유명 패션디렉터 스티븐 알란(39)이 갤러리아백화점의 초청으로 3일 방한했다. 그는 뉴욕의 소호와 트라이베카에 자신의 멀티숍과 쇼룸을 운영하며 능력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 세계 패션의 중심지 뉴욕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알란의 이번 방한은 국내의 가능성 있는 신진 브랜드나 디자이너를 발굴해 미국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이미 두 차례 사전방문을 통해 청담동 패션가는 물론 동대문과 명동 등 유명 패션중심지들을 섭렵하며 국내 유수 브랜드들에 대한 시장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번 방문에서는 몇몇 한국 브랜드와 접촉을 갖고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중이다.

바니스 뉴욕이나 블루밍데일, 홍콩의 조이스, 일본의 세이부 등 유명 유통업체를 고객으로 갖고 있는 알란은 디자이너브랜드가 살아 남기 위한 방법으로 '새 시대의 취향에 발맞추는 능력'을 첫손에 꼽았다.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가는 좋은 브랜드는 새 시대의 트렌드나 취향의 변화를 감지하는 민감한 촉수를 갖고 있습니다. 로맨티시즘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몇 년이 지나도 그 스타일만 고집하다가는 패션세계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티븐 알란은 패션에 관한 한 백화점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백화점은 그야말로 온갖 것을 다 갖다놓고 팔지만 멀티숍은 바이어 혹은 머천다이저가 자기 매장의 개념에 맞는 상품만 엄선해 내놓기 때문에 바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패션리더들에게 더 인기예요. 탁월한 안목으로 선택된 상품을 쉽고 편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스티븐 알란은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1994년부터 패션사업에 뛰어들었다. 뉴욕 토박이로 한국계 미국인 아내와 살고 있으며 소주를 좋아하고 아들이 잠들 때는 자장가로 '산토끼'를 불러주는 자상한 면모를 지녔다. 아내의 모국에서 좋은 디자이너를 발굴해 세계시장에 소개하는 꿈을 갖고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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