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 윈드서퍼인 라파엘라 르 구벨로(43)가 태평양을 단독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지난 8월 초 페루 리마에서 출발한 구벨로는 89일 7시간 동안 7,170㎞에 이르는 바다를 윈드 서핑으로 항해해 이날 오전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섬 타히티의 파페에테 항구에 도착했다. 그의 서핑 항로는 1947년 노르웨이 고고학자 토르하이어달이 파피루스 배를 타고 지난 바 있는 '콘티키 원정로'이다.구벨로는 7.8m 길이에 먹고 잘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진 특수제작 서핑보드를 타고 하루에 7시간씩 항해했으며,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이용해 항로를 바로 잡고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그는 "험상궂은 날씨와 높은 파도로 항로를 따라 가기 어려웠다"며 "홀로 바다 위에서 배멀미, 추위, 상어에의 두려움과 싸우는 것도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구벨로는 여성 윈드 서퍼로는 처음으로 2000년 대서양을 58일 만에 횡단했고, 2002년에는 지중해를 10일 만에 건넌 바 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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