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20세이하)축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른 슬로바키아와의 모의고사에서 무승부에 그쳐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에 빨간불이 켜졌다.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수원컵국제청소년축구대회 첫 날 슬로바키아(FIFA 랭킹 49위)와의 경기에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점검했으나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성화 사단은 출범 이후 4승4무1패를 기록했다.
정조국―김동현 투톱을 앞세운 한국은 전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고, 최성국의 결장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한판이었다. 본선 상대인 독일과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슬로바키아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태클에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기는 문제점도 나타냈다.
한국은 전반 초반 포백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뚫리며 슬로바키아 스트라이커 유코스가 골키퍼 김영광과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권집과 이종민의 볼 배급으로 공격 루트를 모색하던 한국은 정조국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1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36분 역시 정면에서 캐넌 슛을 잇따라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히거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34분에는 김동현이 정조국과 문전에 나란히 서 후방에서 날아온 센터링을 받을 위치에 있었으나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찬스를 놓쳤다.
후반 들어 남궁웅 대신 스트라이커 조진수를 투입한 한국은 김동현-정조국-조진수 삼각편대가 파상공세를 폈으나 슬로바키아 수비수들의 거친 수비에 걸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후반 36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프리킥 찬스를 끌어냈으나 키커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슛도 쏘지 못하고 기회를 날리는 등 세트플레이 전술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장면을 보였다. 특히 한국은 후반에 슛을 1개밖에 날리지 못하는 빈공에 그쳤다.
이에 앞서 콜롬비아가 호주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6일 콜롬비아와 2차전을 갖는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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