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주) 주가가 대주주와 외국인의 지분경쟁 가능성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연일 급등하고 있다.4일 거래소시장에서 SK(주) 주가는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치솟았다.
외국인투자가들이 59만주 이상 대규모 순매수하며 주가는 7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 이 기간 40% 가까이 올랐다. 외국인들은 SK(주)를 12일 연속 순매수해 지분율을 41.11%로 높였다.
SK(주)는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진 올 3월 5,800원이던 주가가 최근 2만8,750원까지 치솟아 상승률이 380%를 넘었다. 이에 따라 올 3∼4월 SK(주) 주식 1,902만8,000주(14.99)를 주당 평균 9,293원에 사들인 소버린은 209%의 투자 수익을 올려 3,500억원 이상의 평가 차익을 거둔 셈이 됐다.
이 같은 '과열 주가'는 기업 실적 개선 기대와 더불어 대주주와 외국인투자자들간의 지분 경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인의 투기적 거래까지 가세했기 때문. SK네트웍스가 해외에 보관해 놓은 SK(주)지분 1,000만주(7.8%)를 최근 그룹 계열사와 대주주가 되사는 과정에서 미래에셋·동원·하나증권이 각각 100만∼120만주씩을 매입해 앞으로 SK측과 소버린의 지분경쟁 과정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소버린의 경영진 견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들 증권사들의 지분이 대주주 측의 우호지분으로 작용하거나, 또는 외국인 및 소액주주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발표된 베트남 유전 개발 소식과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불을 붙였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연구원은 "SK네트웍스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SK(주)가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냈지만 출자전환 완료와 석유시장 안정으로 올해와 내년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SK글로벌 문제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만큼 기본적으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분석되지만 최근의 단기 급등은 과도한 측면도 많다"고 우려하며 "차익 실현 가능성도 높은 많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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