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연결된 국내외 게이머들과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라이브' 서비스가 지난달 30일 국내에서 시작됐다.그동안 X박스 이용자들은 '라이브 안 되는 X박스는 무용지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서비스에 기대를 걸어 왔다. 이런 기대를 그대로 보여 주듯, 11월 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X박스 라이브 런칭 행사에는 1만5,000여명의 게이머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X박스가 한국에 출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선발주자인 플레이스테이션2(PS2)에 비하면 판매량은 10분의 1인 5만여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라이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주는 '스타트킷'은 발매되자마자 초도물량 7,000여개가 모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구매자의 90%가 실제로 라이브 서버에 접속하는 열기를 보였다. 국내에서 온라인 서비스는 PS2가 먼저 시작했지만 이를 지원하는 타이틀이 많지 않아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MS 관계자도 "라이브를 시작하면서 이제 진짜 PS2와 대결을 벌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X박스 라이브를 즐기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1년 이용 쿠폰과 헤드셋이 들어 있는 '라이브 스타트킷'을 산다. 가격은 라이브 1년 이용료인 6만원. 다음으로 X박스 본체를 인터넷에 연결한다. PC에 연결된 랜 선을 뽑아 연결하거나 인터넷 공유기로 연결한다. 스타트킷에 들어 있는 '스타트 디스크'를 X박스에 넣고 X박스 라이브에 접속, 계정(ID)을 만든 뒤 게임을 즐기면 된다. 계정을 만들 때는 스타트킷에 포함된 쿠폰에 있는 가입코드가 필요하다.
그밖에 X박스 라이브 설치에 관한 사항은 스타트킷에 포함된 매뉴얼을 보거나 공식사이트(www.xbox.com/ko-kr/live)를 참고하면 된다. PS2용 온라인 게임은 서버를 게임제작사에서 운영하므로 게임마다 따로 계정을 만들어야 하지만, X박스 라이브는 서버를 MS가 운영하기 때문에 계정을 한번만 만들어 놓으면 어떤 게임이든지 연결해 즐길 수 있다.
스타트킷에는 '모토GP', '멕 어썰트' 체험판 게임도 들어 있다. 게임 디스크를 넣고 라이브에 접속하면 로비에서 접속한 사람들과 채팅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맘에 맞는 사람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레이싱, 액션, 슈팅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기면 된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고스트 리콘: 아일랜드 썬더'의 경우, 혼자 컴퓨터를 상대로 할 때보다 같은 팀원끼리 작전을 지시하면서 적을 물리치는 식으로 즐기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X박스 라이브를 지원하는 게임 타이틀은 22개가 나와 있으며, 올 겨울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2', '탑 스핀',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의 X박스 라이브 게임 20여 개가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DOA 온라인', '헤일로2'도 기대작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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