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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장하죠 백혈병 이겨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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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장하죠 백혈병 이겨냈어요"

입력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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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치료와 인내로 백혈병을 극복해 웃음을 되찾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잔치가 열렸다.4일 오전 서울 동숭동 서울대병원(원장 박용현) 임상의학연구소 1층 까페테리아에서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 완치잔치'가 열렸다. 개그맨 윤정수씨가 사회를 맡은 이번 행사에서 지난 1년 동안 꾸준한 항암치료를 통해 백혈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은 30여명의 어린이들이 완치를 축하하는 금메달을 받았다.

망막모세포종으로 앞을 보지 못했다가 완치돼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신영(2·여)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태어난 지 5개월째부터 매일 병원을 가다시피 하고, 한 달에 열흘씩은 응급실에서 보내야 했는데 이제 완치가 됐다고 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주위 사람들의 축하 속에 유양을 안고 울먹였다.

이날 특별상을 받은 이영규(16)군은 1997년 백혈병에 걸려 초등학교를 그만 두고 통원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99년 문을 연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늘푸른 교실'을 다니며 공부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아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 내년에는 일반고교에 진학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늘푸른 교실' 교장을 맡고 있는 신희영(50·소아과 교수)씨는 "소아암은 완치율이 80%에 달하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며 "병상에 있는 아이들이 건강을 찾아 퇴원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늘푸른 교실'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학용품, 인형 등을 판매하는 바자회도 함께 열렸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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