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특급' 마그노(전북·22골)의 굳히기냐, 김도훈(성남·21골·사진)의 뒤집기냐.2003삼성하우젠 K리그의 우승이 성남으로 확정됨에 따라 팬들의 관심은 온통 득점왕 경쟁에 쏠리고 있다. 지난 주말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침묵을 지켰던 득점왕 후보 4인방의 발끝이 주중 경기를 앞두고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득점왕 레이스는 마그노(전북·22골)가 간발의 차이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도훈(성남) 도도(울산) 이따마르(전남·이상 21골)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5일 열리는 주중경기에서 마그노와 도도는 전주에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이고, 김도훈과 이따마르는 광주와 부산을 상대로 각각 골 사냥에 나선다. 득점왕 후보들은 모두 4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어 매 경기 방심은 금물이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통산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운 뒤 3경기째 득점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마그노나 리그 중반까지 득점 선두를 질주하다 추월을 허용한 도도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마그노는 특급 도우미 에드밀손의 지원이 변함없지만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뚫어야 하고, 도도는 예전만 못한 화력 지원탓에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야 하는 처지다.
오만 원정의 치욕을 씻는 속죄의 득점포를 벼르고 있는 김도훈은 샤샤, 김대의가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빠져 차질이 예상되지만 오히려 공격 찬스가 자신에게 집중될 수 있어 득점왕 탈환의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당 최고 득점률(0.68골)을 기록하며 몰아치기에 능한 이따마르는 부산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노린다.
우승 경쟁은 끝났지만 2위 싸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2위 울산과 5위 전북의 승점차는 고작 6점. 2등 상금 1억원이 어느 팀에게 돌아갈지는 마지막 경기가 끝나 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창단 후 첫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구FC가 안양을 상대로 4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또 다른 볼거리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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