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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우리 총선 제휴?

입력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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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대선자금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와중에 두 당 일부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의 제휴론을 제기,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 봐선 "연대는 가당치 않다"는 얘기가 일반적이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민주당 설 훈 의원은 4일 KBS 라디오에 출연, "신당과 민주당이 둘 다 살아 남으려면 총선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일부 지구당을 사고지구당으로 남겨두기로 한 데 대해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도 그런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후에는 두 당이 자동적으로 합쳐질 것으로 본다"고 합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열린우리당도 최근 내년 1월 정식 지도부 구성 전까지 민주당 조순형 추미애 김홍일 의원 등의 지역구를 사고지구당으로 남겨두기로 해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박양수 사무처장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여지를 남겨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여운을 남겼다.

실제 적잖은 두 당 의원들은 사석에서 "양 당이 수도권 등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면 공멸할 것"이라며 제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 당 지도부는 하나같이 "제휴론을 꺼낼 때가 아니다", "어불성설"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을 흔들려는 책략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고 김경재 의원도 "지금 왜 제휴론을 꺼내느냐"고 못마땅해 했다.

열린우리당 이재정 총무위원장도 "창당 준비가 한창인데 무슨 연대론이냐"며 시기상조론을 폈고 다른 당직자도 "공천 경합자가 없어 사고지구당으로 남겨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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