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그동안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로 국민께 다소 불안을 드린 점이 있다"면서 "여러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앞으로 정부와 언론이 서로 협력해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KBS, MBC, SBS, YTN, CBS 보도국장을 청와대 대통령 관저로 초청, 2시간50여분 동안 만찬 간담회를 가진 뒤 이같이 말했다고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취임 이후 줄곧 언론과의 '건전한 긴장관계'형성을 주장하며 때론 언론과 언론인을 강하게 비판, 대립 각을 세워왔던 것과는 달리 처음으로 언론과의 '협력관계'를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는 노 대통령이 대 언론관계에서 변화 필요성을 느꼈다는 뜻"이라며 "최근 노 대통령은 언론도 막무가내로 정권을 비판하던 행태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방송사 간부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5일 저녁엔 한국 동아 세계 조선 중앙 등 중앙일간지 편집국장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언론사 편집 책임자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도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는 정부는 살아있는 정부가 아니다"면서 "언론보도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보고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 이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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