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일 지난 대선에서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했던 김민석 전 의원의 느닷없는 복당 선언으로 하루 내내 뒤숭숭했다.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대부분 그의 복당에 부정적이어서 김 전 의원은 계속 '정치적 고아'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통합21 인사 등 3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가출했다 부모 품에 돌아온 아들의 심정으로 당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당시 탈당에 대해 "충분한 사전 설명을 못 드려 당원과 국민에게 충격을 줘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후보단일화를 위해 누군가는 나설 수 밖에 없는 악역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당수 의원과 당료들은 "철새정치를 척결해야 하는 마당에 복당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추미애 의원은 "당무회의에서 복당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김경재 의원도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영환, 설훈 의원도 "복당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 영등포 을 지역구에서 김 전 의원과 경쟁 중인 박금자 당무위원은 당무회의에서 "자기 이익을 좇아 마음대로 떠나고 돌아 온다면 누가 당을 지키겠느냐"며 엄격한 복당 심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박주선 의원은 "엄청난 역적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쌀밥, 보리밥 가릴 때냐"고 김 전 의원을 동정했다.
전날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복당을 만류했던 박 대표는 "당헌 당규대로 처리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장재식 총장은 "당규상 7일 내에 심사해 20일 내에 본인에게 통지하지 않으면 복당은 자연 불허되는 것"이라고 말해 심사 자체를 유보,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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