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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주상복합 투기 "막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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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주상복합 투기 "막판 열풍"

입력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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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지방의 주상복합 분양은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는 지방 주민뿐만 아니라 '투기 처녀지'를 찾는 서울의 원정 투자자들까지 합세, 경쟁률 신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월드건설이 지난 달 30∼31일 청약을 받은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1037의 7 일대 '만촌동 월드 메르디앙'은 124가구에 3,844명이 접수, 경쟁률 31.0대 1을 기록했다. 청약 다음 날부터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1,000만원 이상 치솟았다.

평형별로는 20가구를 모집한 39평형이 35.4대 1로 제일 높았고, 43평형 30.8대 1 44평형 38.7대 1 49평형 28.5대 1 51평형 22.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월드건설 김학수 과장은 "이 정도의 경쟁률은 서울로 치면 100대 1을 족히 넘는 수준"이라며 "대구 수성구 일대에는 그동안 준주거지와 상업용지 내 택지고갈로 인해 주상복합이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주상복합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이 달 중순에 분양하는 수성구 두산동 117의 1 일대 '대우 트럼프월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월드는 79∼96평형 펜트하우스 9가구 등 34∼96평형 967가구의 대형·고급 단지인데다 '대구판 타워팰리스'로 알려지면서 하루 평균 700여통의 문의전화가 아직 개관하지 않은 모델하우스로 걸려오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문의전화를 걸어오는 투자자의 상당수가 수도권 거주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에는 월드건설과 대우건설 외에 (주)건영, 코오롱건설 등 '전국구 건설업체'들이 최근 주상복합과 아파트를 대거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 토종' 건설업체 중에서는 화성산업이 이 달 중 범어동과 만촌동에서 주상복합 3곳에서 총 470여가구를 분양하며 바람몰이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이 이 달 중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하는 '더샾 센텀피에스타'(742가구) 모델하우스에도 하루 30∼40명이 방문하고 있다. 센텀피에스타 역시 모델하우스를 개관하지 않았고, 분양 개시일이 2주 가까이 남아있는데도 벌써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주상복합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세무당국의 단속도 비교적 덜해 '반짝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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