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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바로 찍어서 바로 날린다"/듣는 통신서 보는 통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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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바로 찍어서 바로 날린다"/듣는 통신서 보는 통신으로

입력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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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민준기(22)씨는 요즘 새로 장만한 카메라폰으로 '포토 메일' 보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재미있는 이벤트나 에피소드가 있을 때 마다 사진을 찍어 서로에게 '날려'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전화로 10분 동안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 한 장이 훨씬 이해가 빠르죠."듣는 통신에서 보는 통신으로. IMT-2000으로 대표되는 3세대 이동통신의 본격화로 젊은이들의 통신문화가 변하고 있다. 음성과 문자에 덧붙여 영상이 의사소통의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

신세대의 새로운 통신 문화로 부상

이동통신업계는 카메라폰이 급속히 대중화 하면서 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취향이 음성 중심의 통신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는 각 이통사의 서비스 이용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KTF의 경우 연초 월 55만건에 불과했던 포토메일 발송건수가 10월 기준 360만건으로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1월 200만 건에서 9월에는 700만 건으로 3배 이상 늘었으며, LG텔레콤도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포토메일을 보내는데 필수적인 카메라폰의 보급증가율을 껑충 뛰어넘는 수치로, 촬영한 사진을 단순히 저장만 해놓는 것이 아니라 메일로 주고받는 일이 점차 일상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동영상 메일의 경우, 아직 동영상 지원 단말기의 보급율이 낮아 포토메일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 못하지만, 내년부터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 관계자는 "연초 월 1,000여건에 불과했던 동영상 메일 전송이 9월에는 3만여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요금, 단말기 비용 증가는 감수해야

포토 메일을 한번 보내는데 드는 요금은 건 당 300∼600원 정도. 문자 하나를 날리는데 드는 요금이 20∼30원인 것을 생각하면 꽤 비싼 편이다. 동영상 메일의 경우 1패킷(512byte)당 요금이 부과되는데, 400 패킷을 기준으로 하면 SK텔레콤이 500원, KTF가 300원 정도다.

현재 동영상 메일 300원, 포토 메일 200원의 정액 요금을 부과하는 KTF의 경우 내년부터 동영상 메일은 시간당 요금으로 바뀌고, 포토 메일은 메시지 크기 단위로 바뀌면서 요금 부담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LG텔레콤의 'Shot 메일' 서비스는 포토메일 발신 건 당 50원의 요금에 첨부된 사진 파일의 용량에 따라 패킷 당 2.5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3사 모두 하루에 한 건 정도 포토·동영상 메일을 보내는 사람의 한달 요금 부담은 1만∼2만원 사이다.

구형 단말기는 최신형 카메라폰으로 바꿔줘야 한다. 구형 카메라폰 중 IMT-2000 규격의 서비스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단말기는 동영상 메일을 사용할 수 없다. 요즘 카메라폰과 일반 폰과의 가격차는 10만∼20만원선이므로 그만큼의 비용 부담이 더해지는 셈이다.

'멀티미디어로' 변화는 대세

그러나 실제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금전적인 부담은 그리 문제되지 않는 듯하다. 대학원생 이윤주(25)씨는 "최신형 카메라폰 사는데 40만∼50만원이 들고 또 매달 5만∼6만원의 요금이 나온다지만,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만한 지출을 감수할 가치와 재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분명 비싼 요금이지만 업체간 경쟁과 서비스 기술 발전으로 지속적인 요금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0년대 중·후반 음성 중심의 서비스가 2000년대 들어 문자 메시지 및 콘텐츠 등으로 폭을 넓혔듯, 앞으로는 듣고 읽는 동시에 '보는' 멀티미디어 이동통신 서비스가 대세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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