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1일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 있는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이 골프장의 소유주이자 오랜 친구인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 부부와 골프를 친 사실이 3일 뒤늦게 알려졌다.이 골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 대통령 일행은 이날 낮 12시께 골프장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한 뒤 2팀(8명)으로 나눠 골프를 치고 오후 8시께 귀경했다. 대통령 일행은 일반인 사이에서 라운딩 했으나 경호가 삼엄하지 않아 일반인은 대통령이 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날 골프에는 강 회장의 아들 부부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너스 골프장은 강 회장이 2년 전 남강 컨트리클럽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27홀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노 대통령이 당선 이전에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는 클럽하우스에 대통령 전용 휴식시설을 짓기 위해 공사를 벌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이 모처럼 시간을 내 운동을 하게 된 것으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 소유의 용인 땅 6만6,000㎡를 19억원에 샀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때문에 9월에는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 "국감이 아닌 코미디"라고 말해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강 회장이 먼저 요청을 해와 이루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대통령의 골프에 대해서는 일일이 사실 확인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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