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국립국악원의 공동주최로 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제23회 전국국악경연대회 본선에서 최옥산류 가야금 짧은 산조를 연주한 김형섭(金亨燮·22·서울대 4년)씨가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했다. 한국일보 사장상은 무용 부문 은상을 차지한 민영민(閔泳民·30·구미시립무용단)씨가 받았다. 부문별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금은동 순)△관악 김철(22·서울대 4년) 홍세린(22·추계예대 4년) 조혜령(20·서울대 2년) △현악 김형섭(대상) 서정곤(25·한양대 졸) 김준영(24·서울대 대학원) △성악 김대일(21·전북대 4년) 윤미애(26·원광대 4년) 오세정(24·중앙대 4년) △무용 오경아(24·숙명여대 대학원) 민영민(한국일보 사장상) 권미리(22·한국예술종합학교 졸) △작곡 김정희(은상·36·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최정인(25·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남자가 가야금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섬세한 표현을 손에 익히기가 힘들었습니다." 대상을 받은 김형섭(사진)씨는 "휴학을 하면서 준비를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재도약의 계기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초등학교 때 TV에서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연주에 감명을 받았다는 김씨는 "저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서 국악을 배우기 시작해 국립국악학교와 국립국악고, 서울대 국악과에 진학했다. 김씨는 "스승인 김해숙 선생님이 '너는 남자라서 힘만 넘치지 섬세함이 없다'며 섬세함이 어떤지 직접 연주로 보여줄 때 새롭게 눈 뜨던 느낌이 기억에 남아 있다"며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는 여러 산조 중에 가장 꿋꿋하고 남성적 미를 가졌다"고 평했다.
"기회가 된다면 작곡을 공부해 황병기 선생의 대를 이어 가야금 독주곡을 작곡하고 손수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김씨는 이번 수상으로 병역특례 혜택도 받는 기쁨을 안았다. 국립국악고에서 안승희 김상순을 서울대 국악과에서 이재숙 김해숙 이종길을 사사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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