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 지연으로 칠레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유럽연합(EU) 제품으로 급속히 대체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3일 내놓은 '한·칠레 FTA의 평가와 정책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칠레·EU간 FTA가 체결된 후 4개월간 칠레의 총수입액 55억달러 중 3,000만달러가 EU로 수입선이 전환됐으며, 이중 한국산의 수입 감소액이 94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휴대전화 등의 경우 칠레가 EU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3배나 증가하면서 한국산 제품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미국과 칠레 등이 참여하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이 2005년 발효되면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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