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유일한 컨버터블 C70(사진)의 첫인상은 평범함이다. 직선형 차체가 주는 느낌이 '관능미'를 강조하는 타 메이커의 컨버터블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천장을 열어 젖히는 순간 밝은색 고급 가죽시트가 드러나면서 이런 보수적 느낌은 고급스러움으로 변한다. 볼보 마니아들이 '1년을 타도 10년을 탄 느낌, 10년을 타도 1년을 탄 느낌'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부분적으로나마 알 것 같다.실내에 들어가 앉으면 우선 대시보드 중앙에 놓여있는 스피커가 눈에 띈다. 사이드미러 안쪽 고음스피커, 앞뒷좌석 양쪽에 대형스피커 등 총 11개의 스피커(옵션 선택시 13개)가 숨어있다. 세계 최고 브랜드 덴마크 다인오디오 제품이다. 돌비 서라운드 프로로직 시스템을 장착해 입체적인 음향을 자랑하며, 특히 차의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음량이 조절된다. 화창한 가을날 곱게 물든 단풍길을 청아한 소프라노 목소리와 함께 달리면 올 가을 최고의 드라이브가 될 듯 하다.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안전에도 세심한 주위를 기울였다. 차 뒷부분 라인을 높여 뒷좌석 승객의 안전성을 높였으며, 전복 사고시 뒷좌석 헤드레스트 부분에서 안전 프레임이 튀어나와 승객의 머리와 목부상을 방지해주는 전복방지 장치를 장착했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스웨덴 차 특유의 고압터보엔진이 즉각 반응을 보인다. C70에 장착된 엔진은 2,319㏄ 직렬5기통으로 240마력의 넉넉한 힘을 자랑한다. 하지만 고속에서의 운전대 조작은 약간 무겁고 둔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8,130만원으로 동급 다른 모델에 비해 다소 비싼 느낌이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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