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독주 속에서 조용했던 노트북PC 시장이 한국HP와 LGIBM간의 '2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GIBM이 한국HP를 제치고 삼성전자와의 '2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자, 2년 연속 판매량 2위를 굳혀온 한국HP가 서둘러 견제에 나섰다.
한국HP는 최근 '노트북PC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올 상반기 9,000대 수준으로 좁혀진 LGIBM과의 판매 격차를 대폭 늘리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또 매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달성해 2005년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1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IBM은 매년 시장점유율을 5%씩 높여 2005년에는 삼성전자와 시장을 양분하고, 명실상부한 업계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었다. 이와 비교하면 한국HP는 '1위' 깃발을 먼저 들고나선 LGIBM 보다 목표를 한 단계 높인 셈이다. 한국HP 이홍구 부사장은 " 그 동안 한국HP는 시장 방어에 주력해 왔으나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며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HP와 LGIBM은 올 상반기 각각 9만1,300여대, 8만2,900여대의 노트북PC를 판매했다. 이처럼 2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하는 데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까지 40%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압박 마케팅에 나서자 PC업계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기에 대형업체간의 시장쟁탈전까지 벌어지면서 중견PC업체들의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다"며 "신규 PC수요가 폭발하지 않는 한 내년부터는 적자생존의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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