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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命 받드는 걸로 비칠라" 檢 "모양새 갖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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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命 받드는 걸로 비칠라" 檢 "모양새 갖추기"

입력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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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3일 수사확대 입장을 밝히면서 "수사팀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전날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마치 검찰의 수사확대 결정이 대통령의 '명'을 받드는 것처럼 비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송 총장은 이날 "(대통령의) 그 말씀과 관계없이 검찰은 구체적 사건 수사에 대해 항상 숙고하고 나름대로 수사계획을 짜왔다"고 말했다. 수사확대 결정은 어디까지나 검찰의 독자적 판단에 맡겨진 몫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종빈 차장검사도 "새삼스레 수사대상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증거가 있으면 수사한다는 원래 원칙 그대로"라며 "대통령 말씀은 수사를 잘 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수사확대 결정은) 그간 수사과정을 토대로 수사팀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바른 마음으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결과가 나오면 겸허히 비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송광수 총장 주재로 김종빈 차장검사, 안대희 중수부장, 중수1·2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사팀 회의 직후 검찰은 "공식발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래 예정된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김 차장이 기본 수사원칙을 전하는 것으로 공식발표를 갈음하겠다는 것.

이날 오후 안 부장이 수사 브리핑을 함으로써 사실상 공식발표 형식이 됐는데도 검찰은 "공식발표라고 할 것까지야 있느냐"며 형식에 신경을 썼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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