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3일 "SK와 LG,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등 5개 그룹에서 받은 후원금은 정확히 72억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5대그룹 75억원 제공'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던 이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련 영수증 등을 모두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후원금 내역은 SK 25억원, LG 20억원, 삼성·현대자동차 각 10억원, 롯데 7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의원은 또 "대선자금 총수입 규모와 (선관위) 신고 액수가 솔직히 100% 정확하지 않아 경우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해 선관위 신고 내역이 실제 사용 내용보다 축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전체 규모를 다시 정밀히 조사해 이번 주내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자금 총수입 규모는 후원회 모금액을 포함해 400억원 안팎으로 오차범위는 1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액수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노 후보 진영의 대선자금 신고와 선관위의 사후 실사가 모두 부실했음을 알게 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대선자금 후원자 이름과 내역까지 확실히 밝히고, 각 지구당에 내려간 돈과 관련 영수증 등도 모두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혹이 자꾸 증폭되는데 아예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건의했더니, 노 대통령이 '이왕 공개하려면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선자금 전모를 검찰 소환 전에 밝힐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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