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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이달용 대행체제로

입력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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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외환은행장이 3일 사퇴하고 이달용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9시15분께 서울 을지로2가 본점에서 이사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이강원 행장을 퇴진시키고 이달용 수석 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에 선임했다. 이에 앞서 이 행장은 집행임원 간담회에서 "외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사의를 표명하고 은행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이 부행장은 "행장 직대 체제가 언제까지 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대주주측에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고소득 고객층과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면서 불필요한 후선 업무를 정리,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 퇴진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론스타가 분위기 쇄신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행장을 앉혀 외환은행을 직접 지휘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행장실과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이사회 개최를 저지했으나, 오후에 은행측과 4개항에 합의한 뒤 농성을 풀었다. 김지성 노조위원장은 "대주주인 론스타와 이 행장 직대와 경영의 투명성·적법성·합법성 보장, 소유와 경영 분리, 2003년 임단협의 성의 있는 진행, 노조를 은행 발전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것 등 4개항에 합의했다"며 "은행측은 2, 3일 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신문에 게재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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