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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反美테러 배후 누구인가 /"후세인이 간접 조종" "외국 무장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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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反美테러 배후 누구인가 /"후세인이 간접 조종" "외국 무장세력"

입력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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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의 라마단 금식이 시작된 뒤 이라크 저항세력의 조직적인 반미 테러 공격이 수니 삼각지대를 중심으로 한층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항세력의 실체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배후는 사담 후세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저항의 직접적 배후라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그가 간접적으로 구심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황은 많다. 미군은 후세인이 현재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2일 "후세인이 구정권 간부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일련의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미군의 포위망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서 저항세력을 지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제3자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반미 항전을 독려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 후세인 지지자들은 구체제 복귀를 꿈꾸며 후세인을 정신적 구심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후세인이 테러 자금을 대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군 제4단장은 "테러리스트들이 테러의 대가로 건 당 최대 5,000 달러를 받고 있다"며 후세인측의 자금 제공설을 거론했다.

아니면 알 카에다 등 외부 세력?

외부 테러 세력도 저항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정설로 통하고 있다. 폴 브레머 이라크 군정 최고 행정관은 "지난 주 자폭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테러범은 시리아 여권을 가진 예멘인이었다"며 알 카에다 및 알 카에다 연계조직인 안사르 알 이슬람 대원들이 이라크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전사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BBC 방송은 "비군사적 표적을 차량 폭탄으로 공격한 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것은 알 카에다 수법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 카에다 개입의 명확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다양한 저항 조직의 집합체?

저항 세력은 통합된 지도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단일 조직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조직들의 집합체일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제레미 그린스톡 이라크 특사가 "후세인 지지자들과 해외 테러리스트, 후세인 정권이 전쟁 발발 직전 풀어준 죄수 등이 합작해 미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한 것은 이 때문이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저항 세력들이 개인적 관계를 토대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고, 조직간 의사 전달은 10대 소년 등의 전령을 통해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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