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 이승엽(27·삼성·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이승엽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해외진출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갖춘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신분조회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MLB사무국을 거쳐 스카우트하고 싶은 선수가 뛰고있는 리그의 사무국에 해당선수의 해외진출 가부를 묻는 꼭 필요한 절차이다. 때문에 MLB사무국이 KBO에 이승엽의 신분을 조회한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KBO는 이승엽이 지난달 31일 구단에 FA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9일 FA로 공시한 후 1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 같은 사실을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이때부터 이승엽은 빅리그 30개 구단과 정식으로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돼 스카우트에 나설 구단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FA로 공시되기 전까지는 사전접촉을 금지한다는 규정 때문에 빅리그 구단들이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지만 애너하임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이승엽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도쿄스포츠'는 3일자에 '애너하임, 마쓰이 가즈오(27·세이부)―한국의 56발 사나이 이승엽 모두 영입 겨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이승엽의 애너하임행을 구체적으로 거론, 관심을 끌었다. 이 신문은 또 "두 아시아스타를 동시에 영입, 전력강화와 아시아지역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LA와 시애틀의 성공 사례도 있으며 지역 라이벌인 다저스에 절대 질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둘 중 한명은 영입한다"는 애너하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편 애너하임은 올시즌에 부진했던 1루수 스콧 스피지오를 이미 방출, 1루수나 지명타자를 원하고 있는 이승엽을 데려오기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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