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올 들어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해운주의 뒤를 이을 차기 대세 상승주로 부상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약화하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실적 호전 조짐이 맞물리며 주가가 묵직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10월 초부터 상승 조짐을 보였던 대한항공은 10일에도 3.16% 속등한 1만6,300원에 마감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가 시작된 10월27일 주가가 1만4,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7거래일 만에 12.4%가 오른 셈이다.
이날 0.20% 하락하는 등 일별로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부지불식간에 10월초 대비 약 15%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항공주 최대의 악재는 상반기 이래 영업에 큰 피해를 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우 9월 국내외 여객수요(유상여객킬로 기준)가 전년 동월 대비 4.4%, 반도체 등 화물수요가 12.3% 급증하는 등 사스의 악영향에서 벗어났다. 특히 사스 진원지인 중국의 9월 여객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17.4% 급증했다.
LG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항공 업황의 방향타인 여객 및 화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특히 항공화물 성수기인 4분기에 이어 내년에는 경기회복 및 소비심리 상승으로 업황의 급속한 호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도 2만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9월 국제여객 수요가 첫 상승 반전했으나 일본 노선 부진이나 높은 항공 유가 등은 실적개선을 더디게 하는 요소"라며 "항공운송업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아직 기다릴 시기"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특히 "단기 랠리는 가능하나 본격 매수를 위해서는 외부효과가 소멸되는 10월의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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