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비 맞으며 산에 오르는 사람은 그 까닭을 안다몸이 젖어서 안으로 불붙는 외로움을 만드는 사람은 그 까닭을 안다
후두두둑 나무기둥 스쳐 빗물 쏟아지거나
풀이파리들 더 꼿꼿하게 자라나거나
달아나기를 잊은 다람쥐 한 마리 나를 빼꼼히 쳐다보거나
하는 일들이 모두 그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이런 외로움이야말로 자유라는 것을
그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 이성부의 '지리산' 중에서 ―
★ 초가을은 지났지만 지금도 산에 오르기 좋은 계절입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겠지요. 비를 맞으며 올라도, 바위에 미끄러져도 잡아주는 손이 있으면 산행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인생의 산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좋은 사람 때문에 외로움 없이, 힘든 줄 모르고 한 발 한 발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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