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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은 지금/부러운 "中의 전통극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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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은 지금/부러운 "中의 전통극 사랑"

입력
2003.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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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China Central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하루 종일 중국 전통극만 방송하는 채널이 있다. CCTV의 전문화 채널 13개 가운데 하나인 제 11 채널이다.우리나라에 중국 전통극을 알린 일등 공신은 영화 '패왕별희'다. 가면을 쓴 것 같은 짙은 화장, 어깨 위로 솟은 각종 문양의 깃발, 현란한 몸 동작, 하늘을 찌를 듯한 배우들의 독특한 목소리…. 우리는 중국 전통극 하면 흔히 이 영화에 나온 스타 장궈룽(장국영)의 모습과 경극(京劇)이란 이름을 떠올린다. 그러나 경극은 300여 종에 이르는 중국 전통극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1790년 청 건륭제 탄생일에 4대 극단이 입궁해 축하연을 한 것을 계기로 발전했는데, 현재 극단만 200여개, 배우는 40만명에 이른다. 아침의 숲 속 산책길, 오후의 한적한 공원, 해질 무렵 길모퉁이에서 악기 연주에 맞춰 전통극 한 소절을 연습하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허난(河南) 방송국이 일요일 저녁 8시5분부터 두 시간 가량 방송하는 전통극 프로그램 '리위엔춘(梨園春)'의 시청률은 평균 25.8%로, 이 방송극 프로그램 중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리위엔춘 극단'을 만들어 전국 순회 공연도 펼친다.

CCTV 제 11채널은 매일 17시간 40분 동안 전통극 관련 프로를 내보낸다. 전통극 공연을 중계하는 것이 가장 많지만, 유명 배우와의 만남, 함께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가 있다. 전통극의 배경이 된 역사적 사건과 지역을 소개하는 등 마니아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전통극에 쉽게 다가갈 있도록 노력하는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에서도 드라마, 스포츠 채널 등과 비교하면 전통극의 시청률은 낮다. 그러나 전통극이 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몹시 부럽다.

/이재민·중국 베이징대 박사과정(중국 문화 및 매체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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