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 왔다. 1년 뒤인 2004년 11월 2일 미국의 유권자들은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을 다시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 후보를 고를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현재의 판도는 1년 뒤의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불투명하다. 9·11 이후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져 이제는 그 누구도 그의 '재선 철옹성'을 거론하지 않는다. 9월 22일 CNN과 USA 투데이, 갤럽이 공동 조사한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민주당 예비 후보 군에 밀리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하워드 딘(54) 전 버몬트 주지사, 웨슬리 클라크 (58) 전 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 존 케리(59·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들 모두 부시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을 의심 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런 상황을 '50대 50의 정국'이라 표현했다. 2004년 대선에서도 미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2000년 당시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라크 상황과 경제회복의 정도가 대권의 향배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이라크의 불안한 치안 상황은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위협하고 있다. 9·11 테러를 계기로 굳혀온 '안보 대통령'의 이미지가 실추될 경우 부시는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할 최고의 매력을 잃게 된다.
미국의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년 만에 최고치인 7.2% 증가를 기록했다는 상무부의 최근 발표는 이라크 수렁에 빠진 부시 진영에는 최고의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은 고용문제다.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고용 기근을 해갈할 수 있을 정도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민주당은 경기 회복으로 부시 대통령을 공격할 호재를 잃게 될 경우 재정적자 문제와 함께 교육·의료보장 혜택 축소 등 사회적 이슈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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