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을 잡아먹는 토종물고기 '끄리'를 퇴치하자."환경부가 국내 민물 생태계를 위협하는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의 박멸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잡식성 토종물고기인 끄리(사진)가 소리 소문 없이 전국 하천으로 퍼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끄리는 서해로 향하는 하천인 한강 금강 영산강 등이 주서식지인 몸길이 20∼40㎝의 민물어류로, 하천의 수서곤충과 치어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포식자.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서해안 하천에서 분포하던 끄리는 최근 '전국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끄리는 1996년 임하댐을 시작으로 달성습지, 낙동강 본류, 남강 하류, 강원 마읍천 등에서 서식이 속속 확인됐다. 낙동강 등에서는 갑자기 늘어난 끄리로 납자루 등의 토종 담수어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연구원 생태조사단 채병수 연구원은 "강에서 양식용 어류의 치어를 채취해 기르는 과정에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생태계 위해어종으로 지정해 잡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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