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왕의 아들로 스페인 왕위 계승 1순위자인 펠리페 왕세자(35·왼쪽)가 내년 여름 방송사 앵커와 결혼한다고 스페인 왕실이 1일 발표했다.이날 왕실 발표에 따르면 펠리페 왕세자는 6일 스페인 국영방송 TVE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앵커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31·오른쪽)에게 공식적으로 청혼할 예정이다. 이들은 마드리드의 알무데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티스는 보수 성향 신문 ABC와 관영통신 EFE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현재 앵커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혼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티스가 일했던 ABC에 따르면 이들은 수 개월동안 교제했으며, 펠리페 왕세자는 한달 반 전 그의 부모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오르티스에 대해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여왕은 "왕세자의 책임을 함께하기 위한 필요한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며 흡족함을 표시했다고 왕실 대변인은 전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오르티스가 이혼 경력이 있지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정치가들도 여야를 떠나 환영 의사를 표했다.
큰 키에 잘생긴 외모로 독일 언론이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미혼 남자'로 불렀던 펠리페 왕세자는 그 동안 숱한 염문을 뿌려 왔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패션 모델 에바 센넘과 2001년까지 4년 간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당시 스페인에서는 "펠리페 왕세자가 한 때 속옷 모델이었던 외국인이자 평민과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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