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간증시 전망/저금리 기조 등 시장주변 여건 좋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간증시 전망/저금리 기조 등 시장주변 여건 좋아

입력
2003.11.03 00:00
0 0

11월에도 주식시장의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을 상승시키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주요 선진국 경기가 동반 회복하고 있다는 점, 국내 소비경기가 아직은 부진하지만 완만하나마 회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미국의 제조업 경기 및 정보기술(IT)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 주식시장이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이들은 대체로 이미 알려진 것들이지만, 그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하고 일부는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시장은 강세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 금리 인상론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금리 안정 추세 등 국내외 금융완화기조는 실물경제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국내외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성장률의 회복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질적인 의구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금융완화 기조는 경기회복을 충분히 담보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 확장 국면에 접어든 미국의 경우, 성장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방은행 역시 경기회복을 충분히 확인한 후에야 금융정책기조의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금융완화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밝힌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근 결정은 이 같은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의 주택가격 급등이 금리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시키고 있지만, 내수침체로 성장회복이 지연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거시정책으로서의 금융완화 기조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내수경기 회복을 충분히 확인할 때까지는 금융완화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국내외 주식시장 여건은 과거의 경기확장국면과는 달리 주가를 이끄는 원동력인 미래의 성장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반면에 계속되는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으로서의 주식의 가격이 팽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두 요인들이 겹쳐서 주식시장이 내재가치 이상으로 상승하거나, 혹은 바로 그 같은 버블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에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성이 높아질 개연성이 잠재해 있다.

여기에 국내 내수경기의 회복시기나 강도가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할 것 같다. 해외금융완화기조가 변화하기 이전에 내수경기가 충분히 회복국면에 들어선다면 주식시장은 현재와 같은 금융완화에 힘입은 상승에서 점차 경기확장에 의한 상승으로 비교적 순조로운 이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내수경기가 충분히 회복국면에 들어서기 전에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의 금융완화기조가 바뀌게 된다면 우리 주식시장은 경기와 유동성의 양 측면에서 불리한 환경에 놓이게 될 위험이 있다.

현 시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내수 경기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상당기간 '변동성이 큰 상승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

김 지 환 현대증권 투자전략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