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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가판신문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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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가판신문 다시 본다

입력
2003.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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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조간신문 가판 점검이 다시 일상화했다. 일부 정부 부처는 아예 가판을 구독하고 있고, 인터넷판을 통한 신문 체크는 거의 모든 부처가 하고 있다. 이는 기사 수정 또는 삭제를 위한 공무원의 청탁성 전화 관행을 되살려놓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부가 3월에 각 부처의 가판 구독을 금지한 지 8개월 여만의 'U턴'인 셈이다.가판 구독 상황

총리실은 한 달쯤 전부터 고건 총리의 지시로 총리 공관에서 가판을 구독중이다. 총리가 국회에 나가 있던 대정부질문 기간엔 직원들이 공관에서 국회로 신문을 날라다 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의 한 관계자는 "고 총리가 조간 가판을 본다는 사실은 최근 언론 보도로 알았다"며 "아침에는 업무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신문을 잘 볼 수 없어 부득이하게 전날 저녁 가판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보처 분석국도 자료실 보관용으로 가판 구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부처 중에서는 사건 사고 발생과 밀접한 사회 부처의 가판 구독이 일반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가판 구독 중단'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이라크 현지 조사단 관련 기사 등 중요 현안이 있을 때는 수시로 가판을 구입해 보고 있다. 기무사령부는 정보기관이라는 이유로 가판을 보고 있으며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국방부에 전화로 연락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소관 업무와 관련 있는 큰 기사가 나올 경우 직원을 광화문 가판 판매장소에 보내 신문을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공보관실 차원에서 의경이 직접 가판신문을 사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앙정부의 힘이 덜 미치는 '지방자치단체'라는 이유로 비교적 자유스럽게 가판을 보고 있는 경우.

다른 정부 부처중 상당수는 직접 신문을 사지 않을 뿐 인터넷판을 통해 조간을 점검하고 있어 사실상 가판을 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법무부와 대검은 공보관이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뜬 종이신문'(PDF)을 열람한 뒤 '기사대책'을 세우고 있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거의 매일 인터넷으로 가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야근자 고생만 더 늘어났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통일부와 외교부, 복지부도 수시로 인터넷 가판을 보고 있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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