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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할로윈은 가라" 佛 "상업화 극심" 반대캠페인 러 "어린이정서에 위협"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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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할로윈은 가라" 佛 "상업화 극심" 반대캠페인 러 "어린이정서에 위협" 금지

입력
2003.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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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할로윈 이상 열풍'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어린이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할로윈 축제. 하지만 그 유래나 의미도 제대로 모르면서 장삿속에 휘둘려 그저 하룻밤을 즐기는 무의미한 행사가 돼버렸다는 비난도 많다.한국보다 몇 년 일찍 할로윈 문화를 받아들인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서도 이 같은 회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할로윈 다음날인 1일 "지나치게 상업화한 할로윈을 지키지 말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실제로 장난감 회사와 의상 업체들은 '더 이상 할로윈 특수는 없다'고 불평한다"고 전했다. 파리의 카톨릭 청년회는 "귀신들의 축제인 할로윈이 서유럽의 전통적인 기독교 명절인 만성절(萬聖節·11월 1일)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반 할로윈 캠페인을 벌여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독일의 독일어보존협회는 1일 젊은이들이 할로윈과 발렌타인 데이 등 미국 문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에 일침을 가했다. 발터 크래머 회장은 "우리는 남의 문화를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관용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문화의 뿌리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라며 "미국인 중 누가 독일의 '성 마틴 축일'을 지키는가"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정교회와 교육 당국도 31일 "귀신 복장을 하고 악령을 칭찬하는 내용의 할로윈 행사는 어린이들의 정서에 좋지 않다"며 학교 등이 할로윈 행사를 여는 것을 금지했다. 할로윈은 기원전 500년께 영국과 아일랜드 지방에 살던 켈트족 성직자들이 악령을 쫓기 위해 기괴한 행사를 벌이던 것에서 유래됐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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