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왕눈이' 염원준(LG투자증권·사진)이 포효했다.염원준은 2일(한국시각) 뉴욕 퀸즈 칼리지 체육관에서 3,0000여 동포들 및 한국전 참전 미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3뉴욕 장사씨름대회 결승전에서 라이벌 황규연(신창건설)을 접전끝에 2―1로 따돌렸다. 이로써 염원준은 지난 6월 장성 장사대회 백두급 우승 이후 4개월만에 다시 꽃가마에 올랐다.
한국씨름연맹(총재 이호웅)이 미주 이민 100주년 및 한미 동맹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대회에는 국내 3개 씨름단 소속 21명의 선수가 출전, 체급에 관계없이 장사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8강전에서 팀 동료인 남동우를 2―1로, 4강전에서 하상록(현대중공업)을 2―1로 각각 제압한 염원준(LG투자증권)은 5판 다승제로 열린 결승전에서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황규연의 뿌려치기에 첫 판을 내줬다.
두번째 판에서도 염원준은 차돌리기 등 잇딴 공격을 퍼부었으나 기술이 제대로 먹히지 않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세번째 판에서도 지루한 힘겨루기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염원준은 네판째 판에서 밀어치기로 이겨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이어 다섯째판에서 경기 종료 22초를 남겨놓고 다시 밀어치기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씨름 홍보를 위해 경기 중간에 특별 이벤트로 개최된 금강급 선수들과 미국 프로 레슬러들간의 친선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5―0으로 이겼다.
현지에서 1주일간 씨름훈련을 받은 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를 한 명이라도 이길 경우 1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돼 있었다. 하지만 윤성규(신창건설)등 금강급 선수 5명은 자신보다 두배나 무거운 200여㎏의 거한 5명을 전광석화같은 씨름기술로 모두 모래판에 쓰러트려 동포들을 열광시켰다.
/뉴욕=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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