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요!"로 변신한 중역님대기업 중역 출신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구조조정으로 밀려나서 떡볶이 집을 차렸다. 대기업에 있을 땐 난다긴다 하는 능력으로 다 잘 될 줄 알았다. 당시 매스컴은 그의 변신을 격찬했다.
2년 쯤 지나 그가 찾아 왔다. 울며 새운 밤도 여러 번이었다는 그는 대기업에 있을 때는 명함 하나로 모든 것이 다 통했는데 떡볶이 집을 하고 있으니 사장 아니라 회장 명함을 가지고 있어도 상대를 안해 준다는 것이다.
마침 IMF체제도 서서히 끝나고 있었고 경제도 기지개를 펴며 살아날 때였다. 그의 출중한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왔다. 다시 대기업으로 가느냐, '유능한 떡볶이 장수'로 남느냐가 그의 고민이었다.
사업은 물건 장사가 아니라 사람 장사다. 대기업 출신이 떡볶이 장사를 하면 대기업에서의 그의 경력이나 인맥은 활용할 길이 없다. 그래서 인맥도 활용하고 능력도 살릴 길을 찾으라고 충고했다.
그는 경력과 능력과 인맥도 살릴 길을 찾다가 후배가 경영하는 판매회사의 세일즈맨으로 들어갔다. 몇 개월후 그가 보내온 이메일에 의하면 그는 이미 그 분야에서 날개를 달고 펄펄 나는 세일즈 리더가 되어 있었다. 머지 않아 월수입이 1,000만원대가 된다며 그 때 술 한 잔 사겠다고.
직장퇴출이 인생끝장은 아니다
직장인의 개인적인 능력은 그가 기업이라는 조직을 떠난 뒤에 훨씬 뚜렷하게 나타난다. 명예퇴직, 정년퇴직 등 어떤 이름으로든 회사를 떠난 뒤의 직장인의 행적을 보면 그를 훨씬 더 잘 알 수 있다.
명함으로만 행세하던 사람들은 명함이 없어지는 순간 꼼짝달싹도 못한다. 직장퇴출이 인생퇴출은 아니다. 직장에서 물러난 것이 인생끝장은 아닌데도, 회사를 그만 두면 반쯤 죽은 사람처럼 넋이 빠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기업의 명함으로 행세하던 사람들이 퇴직하고 나서 얼마나 맥이 빠져 있는지 곁에서 구경하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그가 홀로 되었을 때 그의 진가는 나타난다. 조직인간의 비극은 조직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 없으면 죽는 줄 아는 그 패배주의에서 찾아야 한다.
창업하려면 파는 기술 익혀야
대부분의 직장인이 인생을 명함에 의존하고 있다. 개인 김아무개나 이아무개가 아니라 00그룹의 계장, 00주식회사의 과장 등으로 행세할 때 더 목에 힘이 들어간다.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 술집에서도 명함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 그래서 대기업의 실밥으로 변신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는 것이다.
자기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당장 회사를 떠나도 살 수 있는 개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생산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면 남들이 흉내 못낼, 적어도 남들이 놀랄만한 기술을 몸에 지녀야 한다.
영업, 판매, 홍보, 기타 대외 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인간관계의 도사가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도사다. 그런 능력을 키우다가 직장에서 물러났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일즈 관련, 또는 창업을 해서 경영자가 되는 것이다.
파는 능력을 몸에 익혀라. 파는 기술이 인생 최대의 기술이다. 미국이 잘 사는 이유는 파는 기술을 높이 평가하는 그 나라의 역사 때문이다. 파는 기술이 있으면 명함 없이도, 직함 없이도 살 수 있다.
단 몸은 팔지 말라. 그건 기술도 아니고 경영도 아니니까.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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