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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가을 끝자락 길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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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가을 끝자락 길이 부른다

입력
200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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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막바지다. 심산유곡 단풍놀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운전대를 조금만 꺾으면 가을을 즐길만한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혹은 홀로 떠나가는 가을의 끝을 붙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연인과 북한강 드라이브

북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강줄기와 부드러운 산줄기, 길섶에서 반기는 코스모스 행렬은 운전 재미를 북돋운다.

출발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다. 북한강을 거슬러 산길을 돌아 6번 국도에서 양수대교 건너 우회전하면 400년 묵은 느티나무가 반긴다. 이른 아침 고목을 감싸는 물안개도 일품. 양수리 번화가를 지나 북한강 줄기를 따라 오르면 강물을 왼쪽에 둔 363번 지방도와 만난다. 문호리 서종중학교를 지나 수입리 쪽으로 접어들어 산기슭 고갯길에 서면 푸르게 넘실거리는 강풍경이 운전석 안으로 밀려온다.

청평대교를 지나 호명리 팻말을 보고 우회전하면 이번엔 물줄기가 오른쪽에 있는 청평 호반길이다. 복장리 삼거리 왼쪽 산길은 가평군 상천리에서 경춘국도(46번)와 만나 환상의 드라이브길로 불린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늦가을 향기가 코끝을 희롱하고 다람쥐 청설모가 뒤따른다.

경춘국도를 타고 청평검문소에서 현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상면초등학교에서 다시 좌회전해 4㎞ 정도 가면 축령산 기슭의 아침고요수목원이 나온다. 계절별 주제별로 꾸며진 20여 개의 정원은 울긋불긋 가을꽃과 단풍이 터질 듯하다. 대한민국 지도 모양으로 가꾼 하경정원과 한국식 정원나라엔 누이 살 냄새 같은 국화 향과 단풍진 계수나무의 초콜릿 향기가 유혹해 데이트 장소론 그만이다.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031―584―6702)

● 나홀로 서해안 드라이브

옆구리가 허전해 가을을 타는 추남(秋男) 추녀(秋女)라면 고즈넉한 가을 바다가 운치 있다. 출퇴근 시간만 빼곤 정체가 거의 없는 312번 국도 과천―봉담간을 따라 가는 경기 화성시 궁평리 해안과 왕모대 포구가 제격이다.

사당동에서 남태령을 넘어 312번 도로를 타고 비봉을 지나면 화성시청이 나온다. 여기서 306번 도로를 타고 송산을 거쳐 서신을 지나면 궁평리 모래톱이 끝없이 이어진다. 해안은 외롭지만 100년 묵은 해송(海松) 5,000여 그루는 울창하고 태양의 침몰은 화성 8경에 꼽힐 정도로 오렌지 빛 감동을 전한다.

서신쪽에서 해운초교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수초들이 빽빽이 들어찬 수로가 끝없이 펼쳐지고 쇠락한 어촌 풍경과 함께 왕모대 포구에 닿는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포구를 홀로 걷다 보면 다음엔 연인과 오고 싶어진다.

● 아이와 역사·생태 드라이브

강화도는 곳곳에 조상의 숨결이 스민 역사의 섬이다. 섬으로 가는 김포들녘은 철새가 노니는 생태의 보고다.

김포공항 쪽 88올림픽도로 끝에서 접어드는 78번 한강제방도로는 요즘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등 철새들로 장관이다. 김포 누산리를 지나 48번 국도를 타고 신강화대교를 지나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석기시대부터 근세까지 4개 전시실을 갖춘 강화역사관(032―933―2178)이 나온다. 역사관 뜰은 고려가 강화로 도읍을 옮긴 뒤 몽골과 항쟁을 벌일 때 강화해협을 지키던 요새 갑곶돈대다. 이밖에 고려궁지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등 문화유적이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 강화초지대교로 빠져 나오면 된다. 초지대교에서 서쪽으로 10분 정도 들어가면 전등사 답사도 가능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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