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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고교생들 성공회대 수시합격 "사회참여활동이 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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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고교생들 성공회대 수시합격 "사회참여활동이 특기입니다"

입력
200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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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공부보다는 사회문제가 더 중요하다가 생각했어요. 그것도 일종의 공부 아닌가요. 그래도 대학에서 저를 받아주는군요."지난달 30일 성공회대 2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신문방송학과에 합격한 이준행(19·사진)군은 고등학교를 다니던 지난 2000년 학교의 획일적인 두발 길이 규제에 반대해 서명운동을 벌였던 '운동권' 학생이다. 이군은 이때부터 사회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아예 학교를 그만 두었다. '18세 선거권 획득 서명운동'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폐지 서명운동' 등 주로 10대 청소년들과 관련된 사회문제에 뛰어들어 맹활약했다. 현재는 10대 전용 문화 공간을 표방한 '아이두넷(www.idoo.net)'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1년 7월 학교를 자퇴한 이군은 "학교에서는 더 배울 게 없으니 그만두라는 권유가 주위에서 있었다"며 "앞으로 소외된 10대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대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부를 마치면 대학원에 진학해 미디어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

이번 성공회대 수시전형 합격자 중에는 청소년신문 '영 피플' 부편집장 겸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윤영현(19)군과 녹색연합 청소년 모임인 '아이지엘' 총무를 맡고 있는 장지민(19)양도 포함됐다. 이들은 시민사회단체·노동단체 대표 및 NGO 동아리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아 사회과학부에 들어갔다. 이들 역시 고등학교 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것. 올해 초 학내 비리를 교육청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제적당한 후 법정싸움에서 이겨 다시 복학한 허성혜(19)양도 전국참교육학부모회 추천으로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성공회대 관계자는 "학업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학생들에게도 대학의 문호가 열려야 한다"며 "청소년 인권활동가들이 대학에 들어와서도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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