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춘칭외 지음·조영현 옮김인성핑 지음·김양수 옮김
시공사 발행·각권 1만4,800원
중국 문명의 장대한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기란 힘든 일이다. '중국의 문명' 시리즈가 돋보이는 까닭은 그런 파노라마적 조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기획·제작하고, 중국 고고학자들이 쓴 시리즈의 첫 두 권이 번역돼 나왔다. 제 1권 '문명의 새벽'은 중국의 원시시대를, 제 2권 '신권의 일천 년'은 중국사의 첫 왕조 상(商)과 주(周)를 다뤘다.
중국사를 역대 왕조로 이해하는 틀을 깨고 문헌 자료와 고고학 연구의 최신 성과를 결합한 방식으로 씌어졌다.
일단 책을 펼치면 아름답고 단정한 편집이 보기 좋다. 모든 페이지에 그림과 사진, 지도 등 화려한 컬러 도판을 넣었는데 전혀 어수선하지 않다. 고고학 발굴 현장, 중국 고대의 도성이나 산천의 형세를 보여주는 항공·위성사진도 들어있다. 이미 사라져버린 유적은 3차원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했다. 글은 매우 쉽고 간결하다. 주제를 잘게 쪼개 각각 두 페이지에 핵심만 추려 정리했기 때문에 일목요연하다.
총 10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명나라까지 다룬다. 나머지 8권은 2005년 상반기까지 완간될 예정이다. 공들여 쓰고 만든 흔적이 역력해 탐나는 책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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