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1일 제주도민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4·3사건에 대해 "국가 권력의 잘못을 사과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제주지역 4·3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 민예총 등 관련 단체들은 대통령의 이번 사과를 계기로 유족과 제주도민의 응어리진 한과 반목이 해소돼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했다.
4·3사건희생자유족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제주에까지 내려와 사과한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과를 계기로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버리고 제주도민들이 서로 화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창일 제주4·3연구소 소장은 "대통령의 사과는 우리 현대사의 어둡고 불행했던 과거 문제를 푸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앞으로 도민의 명예회복과 교과서 개정 등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 오용순(62·북제주군 한림읍)씨 역시 "대통령의 사과는 그 자체로 의미 있고 반가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이들은 그러나 대통령의 사과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후속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조정배(69)씨는 "정부는 4·3사건 진상 조사와 지원사업이 대통령 공약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며 대통령 역시 추모사업과 평화공원 조성 지원 등 후속작업이 착실하게 진행되도록 관심을 갖고 챙겨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