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3대 소프라노인 신영옥과 조수미, 홍혜경의 노래를 듣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 목소리에 그 사람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조수미는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소리만큼 세련되고 다양한 무대 매너로 박수를 끌어내고, 홍혜경은 차곡차곡 쌓아 올린듯한 안정된 고음과 약간 도도하면서도 품격 있는 매너로 관객을 압도한다. 그렇다면 신영옥의 매력은 무엇일까.
신영옥의 소리는 조용한 음악당에서 빛을 발한다. 약간은 수줍은 표정에서 나오는 맑고 고운 소리를 듣다 보면 착한 심성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그를 아는 사람들도 대개 "순수하고 솔직하다"고 칭찬한다.
최근 오페라 '리골레토'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듀엣 콘서트를 가진 신씨가 이번에는 독창회를 연다. 서울을 비롯,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지방 관객들과도 만난다.
광주(11월3일 문화예술회관)를 시작으로 전주(11월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전(11월9일 예술의전당) 수원(11월11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서울(11월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대구(11월16일 오페라하우스) 울산(11월18일 문화예술회관) 인천(11월21일 문화예술회관) 부산(11월23일 문화예술회관) 제주(11월26일 컨벤션센터) 의정부(11월28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한다.
박영민이 지휘하는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스의 반주와 이정식(색소폰) 한충완 박종훈(피아노) 김창현(베이스) 김민석(기타) 크리스바가(드럼) 등 인기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크로스오버 콘서트다.
레퍼토리는 지난 8월에 발매한 음반 '마이 송'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귀에 익은 노래도 있다. 신귀복의 '얼굴', 이수인의 '별', 'The Water Is Wide' 'Songs My Mother Taught Me', 'Moon River', 토스티의 '세레나데', 푸치니의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 국내외 가곡과 민요, 영화주제가,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02)522―9933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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