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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안밝힌, 알맹이 빠진 사과"/한나라 뺀 3黨 맹공 민주선 "盧도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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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안밝힌, 알맹이 빠진 사과"/한나라 뺀 3黨 맹공 민주선 "盧도 밝혀야"

입력
200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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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자민련은 30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일제히 "뻔한 변명", "알맹이 빠진 사과" 등으로 혹평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알맹이가 빠진 한마디 사과로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SK에서 검은 돈 100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이 전 총재가 사전이든 사후든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균환 총무는 "이 기회에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뿐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대선자금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과 우리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오랜 친구인 최돈웅 의원이 100억원을 받은 데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후안무치한 처사"라면서 "오늘 회견으로 사실상 정계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 만큼 과거의 허물을 깨끗이 털고 새출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지극히 형식적인 사과"라며 "감옥에 가더라도 내가 간다고 해놓고 정작 감옥에 갈 수 있는 실체적 진실에 대해선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고 비난했다.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국민의 바람과 아주 거리가 먼 회견"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추상적인 사과가 아닌, 대선자금의 실체"라고 몰아세웠다. 장영달 의원은 "판사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밝히지 않고 두루뭉실하게 넘어가 묻어버리려는, 진실을 호도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 전 총재는 전체 대선자금 규모와 용처를 소상히 밝히고, 검찰에 자진출두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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