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장을 비롯, 전국 72개 선거구에서 30일 재보선 투표가 실시돼 충남 계룡시 초대 시장에 최홍묵(54·자민련) 전 논산시의회 의장이 당선됐다. 또 통영시장에는 진의장(58·무소속) 세무사가, 초대 증평군수에는 유명호(61·한나라당) 전 충북도의원이, 음성군수에는 박수광(57·자민련) 미래발전연구회장이 각각 당선됐다.○…최 당선자는 유효투표(1만1,939표)의 40.9%인 4,881표를 얻어 한나라당 김성중 후보(2,527표)를 제치고 계룡시장이 됐다. 최 당선자는 1998년 논산시의원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무투표로 시의회 의장에 당선됐으며 계룡도시발전연구원 발기인 대표를 맡고 있다.
박수광 음성군수 당선자는 95년 실시된 첫 민선 음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뒤 8년간 내리 4번째 음성군수에 도전한 끝에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유명호 초대 증평군수 당선자는 약사 출신으로 충북대를 졸업했으며 도의원, 증평발전협의회장 등을 거쳤다.
○…자치단체 승격에 따라 첫 지방선거가 치러진 계룡시와 증평군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증평군의 투표율은 64.4%로 이웃 음성군수 재선거 투표율 45.2%보다 무려 2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계룡시는 58.8%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두마6투표구는 74.5%를 기록했다.
○…계룡시의원과 증평군의원 선거는 긴 투표 용지 때문에 수작업으로 개표가 이뤄지는 바람에 당락이 이날 밤 늦게야 결정났다. 32명이 입후보, 국내 선거사상 가장 긴 투표 용지가 등장한 계룡시 두마면에서는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찾는데 애를 먹으면서 기표소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지난 대선 때보다 3배 가까이 더 걸렸다. 시민 최모(56)씨는 "지지 후보를 찾는데 한참 걸렸다"며 "투표가 헷갈린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당초 우려와 달리 무효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룡시 두마면과 증평군 증평읍 선거구의 경우 워낙 많은 후보자가 나온 데다 한 선거구에서 4명을 뽑는 중선거구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바람에 일부 유권자들이 4명을 선택하는 연기명 투표 방식으로 착각, 혼선이 빚어졌다.
/증평=한덕동기자 ddhan@hk.co.kr 계룡=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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