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부터 40년 동안 한국 어린이들을 도와 온 국제적 개신교 초교파 선교·구호단체 '컴패션'이 1994년 철수 후 10년 만에 다시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국내에서 후원금을 모아 외국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다.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은 내달부터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 사업을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동남아 어린이들과 결연을 맺고 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비, 의료비 등을 대주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또 지역 교회를 통해 교과서와 교육 기자재를 공급하고, 건강검진, 직업 교육 등의 봉사활동도 편다.
컴패션의 사업은 과거 국내에서 '고아입양영친운동'으로 불렸다. 전쟁 고아의 '영적인 부모'가 되어 후원을 하는 구호선교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1952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에버레트 스완슨 목사가 전쟁 고아의 참상을 목격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후원사업에 착수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53년부터 국내 고아원에 양육비를 전달하기 시작해 94년 한국의 경제 성장으로 철수할 때까지 220여 고아원, 보육원 등을 통해 약 2만 명의 어린이를 후원했다. 현재 컴패션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10개국이 후원을 하고 22개국 54만 명의 어린이가 수혜를 받을 정도로 거대한 국제단체로 발전했다.
서정인 대표는 "한국컴패션의 출범은 컴패션의 도움으로 목사, 의사, 변호사, 장교 등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설립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한국은 컴패션이 출발한 곳이지만 이제는 거꾸로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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