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조선족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인 '조선족의 친구들' 발족식이 조선족 교회 서경석(사진) 목사, 장영국 전 KBS본부장, 안경덕 동북아신문 사장 등 공동대표 3인을 비롯한 발기인 53명이 참가한 가운데 30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서경석 목사는 "강제 추방 등 갈수록 심각해가는 조선족 문제는 이제 교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조선족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돕자는 취지에서 의사 변호사 기업인 등 각계의 양식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뜻을 합치게 됐다"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단체의 설립 목적은 조선족 인권보호. 특히 당장 4년 이상 국내에 체류한 불법 이주 노동자들이 지난 7월31일 국회에서 통과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고용허가제)에 따라 11월 16일부터 한국을 떠나야 하는 조선족 문제 해결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제 추방되는 수 만 명의 조선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적 회복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실정법상으로는 이들의 추방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장영국 공동대표는 "신청서를 제출해 법원에 서류가 계류 중이면 일단 이들의 국내 체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현재 4,000여 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 목사는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일제시대 때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중국에 끌려간 사람들"이라며 "그 동안 국적 회복의 기회가 없었던 만큼 이들은 한국국적을 보유할 수 있는 권리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앞으로 후원금을 모금해 조선족을 위한 장학위원회를 구성하고 법률자문단을 구성, 이들의 인권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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