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시설에 동물원과 미술관이 함께 모여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 일대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종합 선물세트식 나들이 코스. 서울랜드,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 놀이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원단지지만 이 계절엔 낙엽명소로 더욱 빛을 낸다. 청계산을 끼고 있어 단풍과 낙엽이 내뿜는 정취가 한결 진하다.우선 4㎞의 호수 순환도로. 지하철 4호선 대공원 역에서 나와 서울랜드나 대공원으로 가기 위해 도는 이 길은 이미 붉게 물들었다. 코끼리 열차를 타면 가을날의 기차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좀더 여유가 있으면 코끼리 열차대신 직접 낙엽을 밟으며 걸어보자. 서울대공원 호숫가의 버드나무들이 하늘거리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등은 비처럼 낙엽을 흩뿌린다.
서울랜드와 현대미술관 후문으로 나 있는 4㎞의 외곽순환길도 멋드러진 단풍과 낙엽 코스다. 호수순환길이 산책길이라면 이 곳은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 빼곡히 들어찬 나무들은 거대한 단풍과 낙엽의 터널을 연출한다. 그 사이로 간간히 햇살이 비치면 우주와 소통하는 듯하다.
서울랜드나 동물원, 미술관에 입장한 후에도 낙엽과 단풍의 길은 끊이지 않는다. 곳곳이 나무로 뒤덮여 있다. 서울랜드에서는 놀이기구를 타면서 단풍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느껴보자. 보기만 해도 아찔한 서울랜드의 스카이엑스를 타면 청계산 숲으로 날아갈 듯한 기분. 서울대공원의 리프트는 이 일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설이다. 청계산 일대의 오색단풍이 한눈에 잡힌다.
맛집으로는 서울랜드의 장미의 정원이 유명하다. 갈비 등심 샤브샤브 등 고기 맛도 맛이지만, 특히 전망이 빼어나다. 탁트인 청계산 자락의 풍경과 화려한 놀이공원의 시설들이 창밖을 수놓는다. 서울랜드 02-504-0011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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