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주택시장안정대책 발표로 부동산 시장의 폭등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서울 강남구 등 일부 지역은 정부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막판 버티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일대는 아직 가격이 떨어지거나 매물이 늘어날 조짐은 없이 전화 문의조차 사라진 '시장공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개업소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도곡동 로얄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등의 내용이 포함돼 어느 정도 매물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 '눈치보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도 "토지공개념이 거론된 후로 매물은 구경조차 못해봤다"며 "이번 대책 발표 후엔 전화문의조차 없어 휴가라도 가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 저층 소형 재건축 단지들은 적은 양이지만 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는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 개발이익환수 등의 조치가 거론되면서 일반 아파트보다 재건축 단지들이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은 이번 대책 발표 직후 기존 시세인 7억8,000만원대의 매물이 2∼3건 가량 나왔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잠실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아직 큰 시장 변동은 없고 관망세가 뚜렷해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경우 재건축 단지 매물은 앞으로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권 중개업계는 "강남의 경우 최근 1년간 평균 30% 가량 아파트 값이 올랐으며 이중 대부분은 거품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곡동 두리공인 관계자는 "주변 중개업소들 가운데 상당수가 강남의 교육여건과 사회적 인프라 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시세의 30% 가량은 거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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