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해 경북 구미의 한 치과를 방문했다. 평소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과 편두통 증상이 있어 인터넷에서 병원을 찾았다. 깨끗하고 좋은 시설이었다. 비용은 X선 촬영과 교정장치를 포함해 150만원이라고 했다. 부담이 되었지만 일단 촬영과 아래위 턱 형을 뜨고 25만원을 지불했다.
그런데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대학병원에서는 검사비 7만∼8만원, 교정장치 30만∼80만원 정도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진 때 의사에게 진료비에 대해 물으니 전문인력의 손이 요구되는 고난도의 치료인 만큼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 환자에게 성의를 다할 수 있으며, 병원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교정비용도 다른 곳보다 비싸게 책정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게다가 진료목적의 X선 촬영은 보험처리가 가능하지 않느냐고 따지자 뒤늦게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치료=돈이라고 생각하는 소수 의사들로 인해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이중 고통을 받고 있다. 정당한 치료비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의사들이 돈벌이에만 연연하지 말고 진정한 의료 행위를 해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sonjaechul
"존댓말 수업" 효과 과장
최근 MBC TV '하자하자'라는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서 청소년 인권을 신장하자며 존댓말 수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이 프로그램이 신선하고 유익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주제는 현실에서 동떨어진 감이 없지 않다. 존댓말로 서로를 존중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비아냥조의 존댓말과 우정어린 반말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다. 이를 직면한 교육 문제를 치유하는 대안으로 설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제작진이 4개월여의 사전조사를 거쳐 존댓말 수업의 교육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하지만,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소한다고 보기 힘들다. 또 막강한 전파 영향력을 이용해 존댓말 수업이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무리다. 존댓말 그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이는 표현 수단일 뿐이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 몰이를 위해 만든 것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만일 교사와 학생이 서로 믿음과 신뢰를 갖고 존중하자는 취지로 제작방향이 수정된다면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시청자에게 더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ngo201
지하철 스크린 도어 설치를
최근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사건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자살뿐 아니라 실수 등 불의의 사고로 지하철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빈번하다. 물론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이로 인해 열차가 정체되면서 지하철 교통이 마비되는 일까지 빚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끼치고 있다.
선진국의 지하철 역에서는 대부분 스크린 도어(안전망)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도권 지하철 역의 경우 신설되는 9호선에 설치할 계획이 있을 뿐 현재 운행되는 1∼8호선에는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다.
스크린 도어는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는 효과는 물론이고 열차 운행의 안전성 확보와 에너지 절감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계당국에서는 초기 설치비가 많이 든다며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당국은 원론적인 핑계를 대기에 앞서 진정으로 승객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스크린 도어를 확대 설치하기 바란다.
/정 현·한양대 사회과학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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