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돈을 위한 누드는 반대, 하고픈 일 하고 살아요" / SBS 새 시트콤 "형사" 이혜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돈을 위한 누드는 반대, 하고픈 일 하고 살아요" / SBS 새 시트콤 "형사" 이혜영

입력
2003.10.31 00:00
0 0

이 여자의 변신은 끝이 없다. 댄스그룹 가수로 출발해 연기자로,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변신을 거듭해온 이혜영(32). 최근에는 파격적 누드 촬영으로 이야기를 몰고 다니는 그가 11월7일 첫 방송하는 SBS 주간 시트콤 '형사'(금 밤 9시55분)에서 털털한 강력반 여형사 역을 맡아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누드를 찍었으니 멜로나 영화쪽 제의가 많았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연락이 들어온 건 죄다 코미디물이었어요. 제가 찍은 누드가 저급하지 않고 당당하게 보였기 때문 아닐까요."

예의상(?) '형사'를 고른 이유부터 물었는데 그가 먼저 누드 얘기를 꺼냈다.

"왜 누드를 찍었냐고요? 그냥 하고 싶어서요. 몸매가 예뻐서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존경하는 인물로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광기어린 사랑으로도 잘 알려진 프리다 칼로를 꼽았다. "당대에는 '미친 년'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멋진 아티스트로 평가 받잖아요. 저도 남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 일 당당하게 하면서 살고 싶어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왔고요."

누드 촬영을 스스로 기획했고, 곧 나올 화보집 사진도 모두 직접 고르고 편집했다는 그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누드 열풍에 대해 "누드 찍는 거야 자유지만 누가 시켜서, 혹은 돈을 많이 준다니까 찍는 데는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형사'는 '세 친구' '연인들' 등 성인 시트콤으로 이름을 날린 송창의 PD가 MBC에서 독립한 뒤 내놓는 첫 작품이다. "'수사반장' 같은 정통 수사물은 아니지만 형사의 애환도 담고 각종 사건을 통해 세태도 슬쩍 건드려보고 싶어요. '드라미디'(드라마+코미디)란 새 간판을 내건 것도 그 때문이죠." 송 PD의 표현을 빌자면 윤다훈은 "다혈질에 껄렁껄렁한 형사1", 박상면은 "생긴 것은 '곰탱이' 같지만 잔머리 굴리기 도사인 형사2"로 등장하는데, 이혜영의 배역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단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본래 성격 그대로 나온다는 얘기다.

이혜영도 "감독님이 '그냥 네 모습 그대로 보여주라'고 주문했다"면서 " '형사' 하면 나부터도 무섭고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이웃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끝낸 뒤 그는 또 어떤 모험을 시도할까. "계획 같은 건 세우지 않고 살아요. 현재에 충실하고, 하고 싶은 것 있으면 하고…. 오죽하면 10년을 사귄 약혼자(가수 이상민)가 '아직도 너란 사람을 모르겠다'고 하겠어요." 올 12월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내년 봄으로 미룬 이유도 "추울 때보다 따뜻한 봄이 좋겠다 싶어서"라고. 범인(凡人)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많은 그지만, 즐겁게 사는 모습이 미워보이지는 않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