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姜信浩·76·사진) 동아제약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으로 추대됐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선거자금제도가 개혁되지 않을 경우 정치자금 제공을 일체 중단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B2면전경련은 3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비공개 회장단 만찬 간담회를 갖고 이날 사임한 손길승(孫吉丞) 전회장의 후임으로 회장단 중 최연장자인 강 회장을 전경련 회장 대행으로 추대했다. 강 회장은 손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 정기총회 때까지 전경련 회장직을 맡게 된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SK 등 일부 기업들의 정치자금 논란이 지속될 경우 투자와 소비 위축, 대외신인도 추락, 수출 차질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정치자금 제도에 대한 개혁이 전제되지 않는 한 일체의 정치자금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회장단은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의 투명성 제고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개별 기업차원의 정치자금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경련은 선거자금제도가 개혁될 경우 매출 및 이익 등 일정 기준에 따라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기탁받아 중앙선관위 등을 통해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비자금 수사가 SK에서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경우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회장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손길승 전 회장의 사퇴를 수용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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