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각 정당이 불법적으로 모금한 선거 자금 문제가 정치권은 물론 경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단연 최고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대선 자금 처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당초 특검제를 축으로 이루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25, 26일 4당 대표와의 연쇄 회동에서 "검찰이 철저히 수사한 후 처리는 법과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검찰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각 당이 누구에게 얼마를 받아 어떻게 썼는지를 밝히고 대사면을 실시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한국일보 사이트는 27일 "지난 대선의 불법 선거 자금 처리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검찰에 맡겨야 한다'와 '특검제를 실시해야 한다' '고해성사 후 대사면 해야 한다' 등 세가지 안 중 택일하는 방식이었다. 29일 오후 7시 현재 2,590명이 참가한 조사 결과 검찰에 맡기자는 의견이 67.1%(1,737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 가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특검제에 동의하는 의견은 32.2%(834명)에 그쳤다.
특검제가 아직은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가장 먼저 제기됐으나 논의의 중심에서 밀려난 '고해성사 후 대사면' 주장에 동조한 사람은 극소수인 0.7%(19명)에 불과했다.
각 당의 폭로와 공방이 연일 계속되면서 당초 문제됐던 한나라당 대선자금 문제는 이제 노무현 후보 캠프쪽으로 확산되어가고 있으며 처리 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그만큼 여론의 분노와 좌절도 커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들은 이제 정치인들의 그칠 줄 모르는 검은 돈 거래에 진저리가 난다. 도대체 이런 돈 거래 시비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lkm4477) "특검은 검찰의 수사가 분명하지 못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나라당의 주장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jungsankyg) "사면은 말도 안 된다. 여든 야든 대선자금을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 받을 자는 처벌 받아야 한다. 그리고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정치인이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whoareu21)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을 양성화하고 이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치인들의 실천을 촉구한다"(pssunwi) 등이 민심을 대변하는 네티즌들의 대표적인 글들이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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