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3.12(오전 10시1분)→786.39(11시)→782.64(오후 1시14분) →779.66(3시)'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29일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이다. 증시는 이날 강세를 보인 미 증시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오전 한 때 790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했으나 낮12시께 부동산대책이 발표되자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날보다 4.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대책과 부동자금 증시유입대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다.증시 단기 부양효과 기대 어려워
증시 전문가들은 부동산대책이 주식시장에 즉각적이고 뚜렷한 효과를 낳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부동산대책이 기대에 못 미쳤고,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위해 내놓은 배당소득 비과세 확대 등 주식투자 활성화 방안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금리인상이 어려운데다 강남 부동산의 본질적인 문제인 교육대책이 빠져 있는 등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더욱이 증시자금 유입책도 투자를 자극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의 상승세도 외국인들의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에 따른 결과였으며, 부동산대책 발표 후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배당에 대한 과세혜택 등을 통한 자금 유인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수도 있으나 당장 증시로 자금이 몰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의 자금유입은 경기회복이 관건
따라서 이번 조치로 당장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며, 단지 정부의 실질적인 후속 대책과 함께 체감 경기가 회복된다면 장기적으로 증시자금 유입의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전문가들이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백 이사는 "부동산 대책은 대부분 알려졌던 것이지만 확정됐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결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로 실천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90년대 초 강력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지만,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증시 자금 유입은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부동산보다는 경기회복세와 관련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선임연구원 역시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복귀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의 호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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