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파문에 따른 카드채 환매 사태 등으로 투신운용사들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9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32개 투신운용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4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947억5,000만원에 비해 절반을 겨우 넘겼다. 영업이익도 1,085억7,000만원에서 612억3,000만원으로 43.6% 감소했다.이 같은 부진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탁 업무 운용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1,933억원에서 올해는 1,337억원으로 596억원 격감한 것이 가장 큰 타격이 됐다.
투신사별로는 삼성이 8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국민(58억원) LG(40억원) 현대(37억원) 한일(28억원) 대신(26억원) 조흥(25억원) 등이 비교적 큰 규모의 흑자를 올렸다.
반면 동양투신은 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슈로더(7억원) PCA(6억원) 태광(4억원) 투신(8천만원) 등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투신권 관계자는 "SK글로벌 분식 파문 이후 투신권 수탁고가 감소한데다 자체 경쟁으로 보수율까지 떨어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며 "자산운용법 등으로 경쟁이 한층 심화되면서 회사별 격차도 커져 투신권에 구조조정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투신권 전체 수탁액은 2월말 180조원에서 3월말 156조원, 6월말 146조원 등으로 계속 감소하다 7월말(152조원) 이후로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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